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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호진 알로하팩토리 대표, 정철희 리얼타임게임즈 대표, 조용래 엔돌핀커넥트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모바일 게임시장은 전 세계 수많은 개발사들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성공이 어려운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게임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위기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독창적인 게임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구글의 지원 사격을 받아 보다 실효성 있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나가는 곳도 있어 주목된다.
구글이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개발사 지원 프로그램 '창구'에 참여하고 있는 △알로하팩토리 △리얼타임게임즈(Real Time Games) △엔돌핀커넥트의 이야기다. 이들 3개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일본에서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들었다.
이들은 구글 재팬이 23~25일 창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첫 기획한 스타트업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도쿄 이머전 트립(Immersion Trip) 2023'에 참여해 글로벌 진출 방안을 보다 구체화했다.
엔돌핀커넥트가 개발한 퍼즐 RPG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
주력 게임에 대해 알려달라
조용래 엔돌핀커넥트 대표(조):
퍼즐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퍼즐 RPG는 퍼즐 요소를 활용해 스테이지를 공략하고 캐릭터를 수집하며 성장시키는 장르다. 창업 시기부터 '프로젝트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카페라떼' 3연작으로 퍼즐 RPG를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이호진 알로하팩토리 대표(이):
우리는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유통)을 모두 한다. 주력 게임은 라이트 캐주얼 장르다. 일반적으로 액션 아케이드와 방치형 RPG, 시뮬레이션, 서바이벌 등의 게임을 만들고 있다. 창구를 통해 '크라운 럼블 아이들킹덤'을 개발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다음달 중 정식 출시 예정이다.
정철희 리얼타임게임즈 대표(정):
'소녀전기'라는 방치형 액션 RPG를 서비스하고 있다. 소녀를 쉽고 편하게 성장시키면서 화려한 전투성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이용자를 붙잡는(리텐션) 요소를 꼽자면
조:
퍼즐과 타워 디펜스를 더했다. 기존의 퍼즐 RPG 보다 전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외에 별도의 룰로 진행되는 플레이어 간의 대결(PvP)도 이용자들을 붙잡는 요소다.
이:
캐주얼 게임이기에 초기부터 이용자가 얼마나 쉽게 몰입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후에는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성장해 나가는 전략적 요소들을 재미로 만들어 가고 있다. 반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PvP 등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정:
방치가 기본이지만 컨트롤이 필요한 던전 콘텐츠들과 이용자 간의 강함을 증명하는 PvP, 이용자 간 화합을 도모하는 길드 콘텐츠 등 재미있게 즐기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준비돼 있다.
리얼타임게임즈가 제작한 '소녀전기'
지표 측면의 성과는
조:
아직 크게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지난달 도쿄 게임쇼에서 많은 일본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도쿄 이머전 트립을 통해 일본 진출 노하우를 쌓았기에 향후 일본에서의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다음달 정식 출시를 하면 본격적인 지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게임의 핵심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이용자들의 'Day 1 Retention(다음날 재방문율)이 45% 이상임을 확인했다. 광고 수익만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구글의) TV 광고 일정에 맞춰 글로벌 (미국·일본·대만·한국) 확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 중이다. 올해 상반기 약 2만 다운로드와 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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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에서 받은 지원은
조:
구글플레이와 구글 애드몹, 구글 애즈(ads) 등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오피스아워가 많은 도움이 됐고 관심 분야와 고민이 같은 창구 선배 기수와의 네트워킹도 좋았다. 구글을 통해 다양한 게임 출시 및 서비스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이:
창구에 선정된 기업 중 탑3에 오르면서 TV광고 촬영을 하게 됐다. 보통의 스타트업으로선 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각 파트별로 담당자가 있어서 실제 도움이 되는 실무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효과이자 다른 지원 프로그램과 차별점이다.
정:
사업 지원금과 다양한 교육, 게임 관련 정보들을 공유받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개발한 게임에 대한 다양한 개선 방안과 글로벌 진출 방향을 수월하게 정할 수 있었다.
알로하팩토리의 '크라운 럼블 아이들킹덤'
레드오션인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성공 전략과 확장 계획은
조:
항상 플러스 원(+1) 전략으로 게임을 만들어 왔다. 앞으로도 게임 개발과 마케팅에 새로운 요소를 하나씩은 넣을 계획이다.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의 눈에 띄고, 게임은 게임 자체의 새로운 재미로 사랑받으려고 한다.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 '프로젝트 아메리카노'를 퍼즐 RPG의 대명사로 만들겠다. 2024년에는 퍼즐 RPG 시리즈를 통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게 목표다.
이: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다. 우선 데이터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출시까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프로토타입부터 이용자의 피드백을 확인하고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있기에 대중이 원하는 게임이 무엇인지를 알고 만들 수 있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광고 수익 확장으로 수익 다각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다음달 소프트런칭 이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퍼블리싱하는 게임들과 같이 이용자 풀 전체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
정:
구글의 마케팅과 지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구글 애즈를 사용해 사전 예약과 출시 후 마케팅을 집행하고 구글 피처드를 통해 홍보 시너지를 이뤄낼 계획이다. 소프트런칭 국가인 싱가포르는 이미 구글 피처드가 통과된 상태이고 추후 각 국가별 진출 시점에 맞춰 피처드를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대만·미국 등을 주요 타겟으로 글로벌 모든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게임시장 진출, '현지화' 가장 중요"
사트 토모노(Sat Tomono) 구글 재팬 앱데브 인터내셔널 성장 컨설턴트(오른쪽)가 24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도쿄 이머전 트립(Immersion Trip) 2023'에서 국내 게임 스타트업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한편 이들 3개사를 비롯해 도쿄 이머전 트립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 14개사는 구글 재팬 소속 사트 토모노(Sat Tomono) 앱데브 인터내셔널 성장 컨설턴트로부터 일본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꿀팁'을 전수받았다.
토모노 컨설턴트는 구글 재팬의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일본 이용자의 99%가 게임 앱 내 지원 언어를 일본어로 설정했다. 아이템 구매 등 금액 결제를 하는 이용자 가운데 89%는 언어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단순 내용 번역뿐만 아니라 스토리 측면, 톤, 뉘앙스 등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면 게임 창을 닫는다. 현지화가 미흡하면 지갑을 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 콘텐츠나 이용자 환경(UI) 측면에서 일본 문화재나 지역, 계절별 행사 등을 접목하는 것도 중요하고 조언했다. 토모노 컨설턴트는 "이용자들에게 이 게임이 친숙하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언어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를 UI나 캐릭터에 잘 접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의 비주얼이나 스토리 라인, UI, UX(사용자 환경) 등 품질에 대해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 다음으로 많은 700만명에 달하는 애플 iOS 이용자를 공략한 개발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